

경계선의 천사 F군 境界線の天使F君
천국과 지옥, 인간계와 사후세계, 선인과 악인,
찬탄과 두려움, 매혹과 권태, 열정과 고통, 기쁨과 슬픔.
이토록 대비되는 것으로 가득한 이 세계.
정사正邪의 경계에서 헤메이는 천사가 이 땅 위를 떠돌고 있었다.
그 천사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인간 앞에 나타나 개입하고 물으니,
일곱 번째 질문이 시작된다!
.
.
.
인간은 왜 일관된 선택을 할까?
인간은 왜 '가치관'이라는 걸 가질까?
인간은 왜 소망할까?
그것을 이해할 수 없어서 인간들의 선택의 기로를 찾아다닌다.
그리고 때때로는 그 선택을 돕는다.
자신의 변덕을 이해할 수 없어서 또다른 인간을 만난다.
아무리 오랜 시간을 인간과 섞여도 그는 영원히 경계선에 서있다.
사나기 에피소드
이번 권에서는 일본의 어느 학교에 입학해 학생들을 살펴보는 F군.
그는 졸업 전 마지막 축제에서 무대를 완성시키고 싶은 스즈키 사나기와 접촉한다. 무대 준비는 열악하고 학생들은 관심이 없다. 그럼에도 사나기의 눈은 빛나고, 대본은 끝없이 수정된다. 정말 1인극이라도 할 기세. 무모한 선택에 흥미를 느낀 천사는 사나기의 연극에 오르기로 한다.
"그 무대에 참가하고 싶다고? 정말 영광이야. 아무도 흥미를 가져주지 않아서, 혼자 어떡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었거든."
"그게 걱정돼서 와봤어."
"와아, 그런 이유로 연기를 하겠다는 사람은 태어나서 들은 적이 없어! 너 정말 착하구나! 천사라도 만난 것 같아."
"에"
"후후, 아니면 디오니소스라도 되려나? 이 나이에 신의 가호라니 귀한 경험이야. 아, 이름을 알려줄래? 학생회에 낼 신청서에 적어야 하거든."
"이토 후미야."
"이토 후미야... 이상하네, 그런 이름은 들어본 적 없는데. 전교생의 이름을 다 아는데 어떻게 너만 몰랐지?"
"존재감이 없을지도."
"그럴리가! 어쨌든, 잘 부탁할게."
"후미야 군은... 절대 동선을 벗어나지 않고 연기하네."
"응?"
"연기에 참고하라고 그려준 이 무대의 하얀 선을 절대 넘지 않아. 그걸 밟은 채로만 움직여. 몰랐는데 후미야 군, 망설여본 적 없는 사람이구나."
"인간은 어떨 때 망설이는데?"
"으음? 그건 사람에 따라 다르지."
"정말 모르겠네, 인간이라는 거."
"그런 질문을 하는 걸 보니 후미야 군은 연기를 할 운명이었을지도 몰라."
"무슨 말이지?"
"연기는 결국 자신이 만나본 적도 없는 인간을 따라하려고 노력하는 과정 끝에 펼쳐지는, 계속 묻고 이해하려 들고 그 인간이 되는 행위니까. 생각해봐. 너는 천사였던 적 없는데 내가 준 천사 배역을 그대로 수행하고 있어. 너는 천사가 되어가고 있는 거야."
"난 이미 천사야."
"그정도로 자신감 넘치다니, 얼른 리허설을 시작할게."
"......"
"후미야 군! 드디어 무대 직전이야."
"응."
"덕분에 하고 싶은 대사도 쓰고, 리허설도 해보고, 직접 소품 준비도 해보고! 정말 좋았어. 청춘의 단추를 꿴 느낌!"
"그런데 있지." "사나기는 연기를 그정도로 하고 싶었다면... 이런 학교가 아니라, 연극부가 있는 학교를 갔으면 되잖아."
"원래 있었어." "하지만 내가 우리 학교에 들어온 후 연극부가 사라져서 들어갈 수 없었으니까."
"안타깝네."
"그래도 괜찮아. 연기는 못해도 대본은 혼자 쓸 수 있었거든. 그보다 후미야 군- 마지막 막에서 우드보드 날개 끼고 나오는거 잊으면 안 돼. 안쪽이 어두워서 못 챙기고 나올수도 있어."
"아-"
"아- 가 아니야! 절대 까먹으면 안 돼."
"나 배우 되기 전에, 옛날에- 신기한 일이 있었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연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정말 아무도 관심이 없었어. 연극부가 점점 사람이 적어져서 폐쇄된 학교였거든. 모든 교실에 전단을 돌려서 사람을 구해봤지만 연락이 단 하나도 오지 않았지. 나는 그래서 대본을 점점 줄여나갔어. 4인극에서 3인극, 3인극에서 2인극이 되었지. 주인공과 '천사' 말고는 모두 지웠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 둘에게 있었거든. 하지만 이제 그 천사마저도 없앨 때가 된 거야. 1인극이어도 어떻게든 말하고 표현할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해서 정말로 지워버리려 했지.
그런데.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한 친구가 연극에 참여하겠다고 구원자처럼 나타나줘서, 그 분량을 지킨거야.
게다가 그 연극의 끝에, 그 친구는 누구도 준비하지 않았던 특수효과를 내서 정말로 천사가 되어버렸지. 우리가 며칠씩 우드보드를 자르고 붙여서 만든 그 조잡한 거대 날개가 말짱 도루묵이 된 순간인데, 너무 놀라서, 나도 연기를 잊을 뻔했어.
그래. 그건 정말 천사였어. 모두가 강당을 나서며 어떻게 그런 특수분장과 효과를 준비했냐고 수군거렸지만 나는 알 수 있었어. 그건 천사였다고. 그게 아니라면 무엇이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의 주인이라고.
내 인생은 그 뒤로 바뀌었어.
나는 천사가 되기로 했어.
어느 무대에 서든, 배우는, 그 순간 천사가 될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야."

"무대가 신이 만드는 공간처럼 이루어진 곳이라면,
천사도 연극을 볼까?
무대의 화려한 조명에서- 천국의 빛을 볼까?"
"아니, 연극을 볼 뿐이야."
(어느 객석에 앉아있는 후미야로 챕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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