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사. 아직도 고민하는가?
모방.
모두에게 공정한 자는 누구에게도 공정하지 않다는 말이 맞는 걸지도 모르네.
네 유유부단함은 경이로울 정도야.
모방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네가 할 말인가.
모방은 모두의 습성이거든.
그럼 우리가 다 특별하지 않게 되어버려.
모든 습성이 모든 인간에게 조금씩 있으니까.
음, 그것도 맞군.
그런데 다들 어디 가고 모방만 남은 거지?
그러게 말이야.
네가 아직도 갈 곳을 정하지 않아서 유흥을 찾아 떠났는지도 모르지.
우리만 남아 있으면 대화가 되지 않는데.
무슨 의제를 내세울 수도 없지.
네가 누군가를 따라하고 끝나버리니까.
곤란한가?
홀수로 갈리지 않아서?
뭐어 뭐어.
누구도 탓할 수 없어.
내가 모두의 말을 옳다고 하면 또 짝수가 되니까.
아주 웃기지.
후훗.
왜 웃지?
그래서 마음에 든다네, 지금이.
음.
모방. 궁금한 게 있어.
말해보게.
너는 네 의견과 다른 상대도 따라할 수 있는 건가?
왜 그런 질문을 하나?
난 '정사'라 쳐도, 네게는 의견이 있지 않아?
네 '모방'에는 경향이 없어.
글쎄...
뭐어 뭐어.
봐. 이렇게 되잖아.
응. 이렇게 됐네.
인간들의 삶과 다를 바 없군. 하하.
하하하. 어쩌면 신이 인간의 모방일지도 모르지.
(?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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