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티에 스스로타로
상대성 경계 (외계인&인간)
이 외계인들은 수준급의 문명과 기술을 이룬 지성체에요. 마치 다른 차원에서 인간만큼, 아니 더 높은 발견을 해낸 평행우주를 보는 것처럼요. 그들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생존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하위 개체를 버리고 가기도 하며... 중심이 되는 이들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그들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드는 수많은 에너지를 위해 우주를 오가며 자원으로 쓸만한 것을 닥치는 대로 찾아다닙니다. 지금 가장 서열이 높다... 그들을 이끌고 있다고 할만한 이는 지구를 발견하자마자 그것을 식민지 삼는 것이 가장 장기적으로 옳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클라비스는 고위 외계인(?) 중에서도 기술력을 가장 발전시켜온 개체입니다. 예를 들어 우주 함선이 있다면 그가 만들었습니다. 그들 내에서는 생각보다 얌전한 편인데, 홀로 우주에서 연구하거나 채집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동족들 안에서 하위 개체들을 일부러 죽이지 않는 편에 속합니다. 데려갈 수 있으면 데려간다 정도네요. 과연 인간에겐 어떨지.
티에라는 인류가 마주할 수 있는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을 함께 마주하고 있네요. 외계인들이 지구에 자연스럽게 착륙해서 여기서 살겠다고 선포하는 뭐 그런 영화같은 일을요. 티에라는 갑자기 종교나 종말론에 빠져 시간을 낭비하는 인간은 아닙니다. 그럼 앞으로 저들과 어떻게 인간이 충돌하지 않고...... 잘 하지? 생각하는, 평화주의자에요. 그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걸로 봐서 완전 침공까진 피한 것 같기도 하네요.
클라비스는 지구에 인류라는 종족이 산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거나 제일 빨리 파악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구의 주인은 이들이다 하는 걸요. 머무르게 되면 잘 지내야 하지 않겠어? 하며 들뜬 것 같습니다. 우주는 생명체를 만나기 힘든 곳이니까, 클라비스의 입장에서는 지구가 정말 즐거운 발견이거든요. 하지만 외계인들 사이에서 의견도 다 결정되지 않았고 인간들도 뭔가 무기 같은 걸 가져와서 우리 집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 그리 유쾌하지 못합니다. 클라비스에겐 좀쑤시는 순간순간. 그래서 어떡하기로 했냐면, 자기 혼자 그곳을 빠져나와 근처 도시로 향했습니다. 어떻게 했는데.
외계인들의 우주선인지 함선인지 vs, 국가에서 보낸 최신 무기와 군인들이 대치하고 있는 그곳에서 좀 떨어진 도시에ㅡ 티에라가 살고 있었습니다. 여긴 지금 완전히, 파티이자 아수라장. 뉴스에 크게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곳에선 모두가 바로 셀 수 있는 거리에 있는 UFO의 존재에 수군거립니다. 클라비스가 처음 발견한 인간은 티에라인데, 아무것도 모른 채 그를 따라가다가 치한 취급을 받을 뻔했죠. 티에라는 미행을 할 생각도 없어보이는 수상쩍은 남자를 돌아보고 신고할까 하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눈빛에 돈이 없어서 빌리려고 그러나 싶어 좋게 생각했습니다. 클라비스가 정신없이 거리를 구경하는 걸 보면서는 배라도 고픈가... 생각했죠. 사람이 좋아도 문젭니다. 불쌍한 사람인가보다 하고 길거리 음식을 사준 게 실수였어요.
클라비스는 음식을 먹어보더니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입 안에서 벌어지는 화학작용, 뭐 그런 감상이었을지도 모르죠. 그런 부드러운 건 생각보다 발견하기 힘드니까요? 이 외계인들, 지금까지 돌이나 씹어먹었던 걸까요?... 어쨌든 클라비스는 그 순간, 유쾌 스위치를 켜버리고 말았어요. 자신이 모든 걸 알아내기 전까지 지구라는 행성과 인류가 사라져서는 절대 안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티에라는 싸구려 음식 하나에 감동한 남자를 보고 정말 사정이 있는 불쌍한 사람인가보다, 안타까워하고 있을 뿐이었죠.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데. 티에라는 그를 신세지게 해주려고 합니다... 클라비스는 호의적인 인간도 있구나 생각하며, 전혀 거부하지 않고 쾌재를 부르며 따라갑니다. 저기 외계인들은 양심이라는 게 없는 거야?
어쨌든 클라비스는 티에라를 통해 인간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어갈 셈입니다. 다행히도 티에라의 심기를 거스르면 안 되겠다는 주의성 정도는 있는 것 같아요. 티에라는 클라비스의 기이한 행동들을 보며 이 사람이 정말 사정이 있어서 어디서 내쫓기거나 도망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다쳐서 기억이라도 잃은 건지 다양한 추리를 합니다. 온갖 것을 만져보고 궁금해하고 물어보는 모습은 그냥 어른 몸에 들어간 어린애를 보는 것 같아, 피곤하지만 아예 다루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정말 머리를 맞은 건가?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죠.
이야기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인류를 흡수할 것처럼 흥미에 눈을 돌릴 줄 모르는 클라비스와, 그런 클라비스를 병원 경찰서 해결사 어디에 보내야 할지 고민하며 일단 데리고는 있는 티에라의 정신없는 모습. 티에라는 어느날 정말 진지하게 클라비스를 앉혀두고 기억나는 모든 것에 대해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30초가 지나자마자 물어보지 말걸 그랬다고 생각하게 되죠. 클라비스는 아무렇지 않게 자신은 그 착륙한 기체에서 나온 생명체라고 밝혔거든요.
그러니까, 외계인. 티에라의 말로 하면 그렇겠지.
아아, 그렇구나, 외계인. 진짜 망했다. 착하게 살다가 망하는 일도 있구나.
그 사이 외계 비행체에 대한 소식은 퍼지고 퍼져, 사람들이 더욱 음모론을 소리높이고 있었는데 말이죠. 내가 밥 먹여준 남자가 알고 보니 외계인이래... 그 순간에도 클라비스는 네 덕에 많이 알아가서 좋다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실없는 소리나 합니다.
-그, 그럴 시간에 돌아가서 저 대치 상황 좀 어떻게 해봐요!
내가 왜? 아무것도 결정 못하고 가만히 있길래 심심해서 나왔건만.
기막히게도 타로의 운명은 여기서 갑자기 결말을 스포합니다. 전반부에 너무 많은 묘사를 썼다 이거지. 티에라는 클라비스를 내쫓지 못하고 클라비스도 어떤 상황에서든 티에라를 곤란하게 내버려둘 생각은 없습니다. 만약 나의 형제들이 지구를 정복하기로 결심한다면,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철회하진 않을 거거든... 티에라는 클라비스에게 뭐라도 좀 하라고 매일 부추기며 바가지를 긁습니다. 그러다...
그럼 계속 같이 살게 해줄 건가?
계속 같이 살려면 지구 정복이 일어나면 안 되죠, 바본가요?
잘 생각해보면 너만 데려가면 되잖아.
당신이 좋아하는 먹거리 트럭이랑 그 주인들이랑 가족들도 다 데려갈 거에요?
어이쿠, 그정도야 수용할 수 있겠지.
...우주에 그런 음식 있어요? 그럼 그 음식의 재료를 가져다 줄 사람들과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야채와 버섯을 재배하는 농부들과......
이런, 조금 곤란하겠는걸.
...뭐 그런 설득 과정으로 지구를 지키게 되겠죠. 사랑과 인간과 유쾌함의 힘으로, 지구 정복 또는 싸움은 막아야 한다. 암, 나라는 개체다운 멋진 결심이다.
결론적으로, 다 생략해서 어떻게든 분쟁은 피하는 것 같지만... 인류는 평화를 되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티에라만은 아닙니다. 티에라만은, 그 후로 외계인들과의 무수한 비일상의 요청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에요. 클라비스는 전세계를 여행해야겠다고 안달이지, 비용은 어쩔 건데. 그리고 내가 외계인과 접촉하는 일반 시민이라니 믿을 수 없어... 어디 말할 수도 없고...... 그래서 싫느냐고 하면, ...그래도 클라비스가 없으면 쓸쓸할 것 같아요.
그렇게 날아온 외계 비행체처럼 쿡 박혀버린 비일상적 일상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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